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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르노삼성자동차 생산직 계약직 3주 후기/들어오는 사람/신체적변화/관절염/물리치료/단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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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르노삼성자동차 생산직 계약직 3주 후기/들어오는 사람/신체적변화/관절염/물리치료/단차

일본배관설계자 2021. 6. 18. 23:06

생각보다 르노삼성자동차 계약직에 대한 포스팅이 내 블로그에서 인기가 많다. 

 

그렇다고 인기를 얻자고 포스팅을 올린 것보다, 남들이 생각보다 해당 자리에 대해서 포스팅을 많이 안해서 올린게 크다.(정보를 얻고자 하는데, 그 정보가 없다면 얼마나 간절한지 알기에..)

 

계약직으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일한지 3주가 지났다. 이쯤되면 대략 일은 적응되었고 혼자서 1인분, 라인을 혼자 타는 일 정도는 하고 있다. 2주 후기랑은 다르게 3주 후기에는 어떤 내용을 적는게 좋을까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우선 첫째는 여기 여떤 사람들이 오는지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도대체 거기 어떤 사람들이 가는가?

그냥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온다고 말하고 싶다. 고졸도 있고, 나처럼 대졸도 있고, 아직 보진 못했지만 석사 출신도 있지 않을까 싶다.(사실 그냥 생각이다. 지금 내가 가진 학력이나 어떤 배경조건이 여기서도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 일단 지금 여기에 대부분의 정규직들은 고졸이나 전문대졸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계약직인데, 내가 지금 소속된 팀에 들어온 이후에 기존 계약직 2명중에 2명이 1달 이내에 퇴사가 예정이 되어있고(이 부분은 조금 이야기가 길지만 대략 이야기를 하자면 기존에 내 자리에 있던 사람디 1년 이상 일을 했지만 결국 정규직 전환이 안되어 실업급여를 받으며 다른 직장을 찾고 있단 이야기가 직장 내에 있었다. 그래서 나머지 사람들도 희망을 버리고 다른 직업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내가 들어오고 대략 1주일이 되었을쯤 한명이 새로 들어왔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가고 2주가 될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나는 6월 1일날 팀으로 소속되고 2일 일을 시작해서  대략 6월 8일쯤 교육이 끝났다.

 

교육이 끝날쯤에는 교육에 대해서 공정장님이 일정 기준을 가지고 대략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신다. 사실 테스트라할 것도 없고 내가 라인속도를 따라갈 수 있나 없나를 보시는데, 정확도랑 어느 정도로 라인을 타는지 보신다. 

 

이후에 교육이 끝났다는 서류에 사인을 하고 진짜 내 일이 시작된다.

(사실 이 부분 2주차에 적었어야했는데...)

 

그러고 나서 이제 진짜 혼자 라인을 혼자 탄다. 

 

지금도 라인을 혼자서 잘 타고 있지만 초보딱지(실제 초보 명찰을 준다. 그걸로 다들 신입을 판단하는 듯)를 달고 빠르게 일 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이니 뜬금없는지, 어떤 아저씨들은 쳐다보신다.(같은 팀은 아니고 지원팀에서 오신 분들..)

 

원래 필자는 ENTJ라 창의적이고 뭔가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하지만 뭔가 반복적인 작업. 특히 로보트가 된 느낌을 상당히 싫어한다. 그래도 그냥 하다보니 내 손에 익어서 자연스럽게 빠르게 되더라.

 

처음에는 웨더스트립(웨자)을 한손으로 밀어주고 다른 손으로 살살 누르면서 차량에 고정했다면 요즘은 그냥 바로 쭈욱 쭈욱 내려서 고정시킨다. 

 

신체적 변화 : 관절염

 

여기까지는 개인적인 발전의 내용이고, 이제 3주차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오후 오전 타임 관계할 것 없이 문제점을 하나 꼽자면 자고 일어나면 손이 주먹이 안줠정도로 아프다. 관절이 아픈데 이게 마치 류마티스 관절염이 온 것 같은 증상이다. 아직 테스트는 안해봤는데 2-3주 내로 류마티스내과에 한번 가서 테스트를 해볼 예정이다. 단순히 작업을 많이해서, 익숙하지 않아서 안픈지, 아니면 진짜 내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지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을듯하다. 제발 류마티스는 아니길 바라는데 그 증상이 상당히 유사하다는게 문제..(혹 류마티스를 앓게 된다고 하면 이 일도 2달도 안되서 못하게 될지도 모르곘다..)

 

물리치료/단차

여기 정규직으로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은 10년차가 넘는다. 그 말은 10년 가까이 정규직은 안뽑고 비정규직으로 필요한 인력을 채워왔단 이야기다. 기술적인 부분을 위해 최소한의 정규직은 유지하되, 그 사람들 나이가 3040이다보니 퇴직할 시기가 멀어서 사실상 그 동안에 비정규직을 돌려가면서, 기술은 유지하겠다 이런 속셈이다. 그러다보니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으로 전환기회를 계속 놓치고 실망하면서 살아가는 반면, 정규직들은 여기 아니면 안된다는 심정으로 계속 일을 해야하는것이다. 일을 십 몇년 하다보니 몸이 남아날리가 없다. 그래서 물리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으러 가는데, 사실상 겉으로만 멀쩡하지 신체 MRI/CT 찍어보면 멀쩡할 사람이 없을거다. 

 

자동차 내장재 부문은 기계회율 4~7프로 사이의 극악의 자동화율을 보이고 있을 뿐더러, 대부분의 내장재들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쳐서 끼워맞춘다. 쉽게 말하면 사람을 갈아다가 자동차를 만든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

그래서 그런가 직장에서는 물리치료를 일종의 복지개념으로 넣어둔 듯한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팔을 많이 쓰신 20년 넘은 연차를 가진 어떤 선배님은 어깨가 나가서 수술을 받으셨단 이야기도 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차량으 모두 자동화해서 제조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불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테슬라가 유독 단차가 심한데, 기계는 사실 단차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가능이야 하겠지만,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는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나도 일부 부품을 끼워맞추면서 단차를 없애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노력은 결국에 똑같은 힘과 똑같은 프로세스를 거쳐 부품을 끼워맞추더라도 경우에 따라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사람은 무엇을 하는가? 눈대중으로 보고 여길 대충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 라는 피드백을 주고 바로 실행을 하는데, 기계는 그걸 바로 할정도로 아직까지 발전이 안되었다는게 흠이다.(물론 언젠가는 될 수 있겠지만)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번 툭툭치고, 이게 플라스틱 내장재를 치는 힘이 손이나 팔, 어깨에도 오게된다. 이걸로 인해 결국 몸이 상하는 것..

 

내일은 특근을 처음으로 하게 되는 날인데, 특근 관련된 후기도 한번 남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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