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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르노삼성자동차 생산직 계약직 5주 후기/한달 후기/추노..추노../신호공단/본가방문/JLPT시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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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르노삼성자동차 생산직 계약직 5주 후기/한달 후기/추노..추노../신호공단/본가방문/JLPT시험

일본배관설계자 2021. 7. 4. 21:54

우선 이번엔 비교적 조금 늦은 시기에 주차별 후기를 적게 되었다.

이유는 여럿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금요일 오전조로 일을 하고 끝난 뒤 이런 저런 볼 일을 보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우선 주차별 후기부터 올린다.

 

5주후기

우선 일은 손에 잘 잡힌다. 이제 라인 속도 때문에 헥헥거리거나 뭔가 땀을 많이 흘리거나 하진 않는다. 확실히 일이 많이 편해진걸 느낀다. 대신에 몸은 그대로 아프다. 작업 속도는 올라가는데, 몸에 아픈 부위는 그대로 아프다. 

 

금요일 오전 두 타임이 끝나고 오후에 두 타임을 시작하면서 선배 두 분한테 들은 말은, "오 이제 제법하네", "달인이네 이제" 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내가 결국 답한 말은.."밥만 먹고 이것만 하지 않았습니까 허허"

 

진짜 밥만 먹고 로보트처럼 정해진 일만 한 달을 하다보니 실력이 늘지 않으면 이상한 꼴(?)이 아닌가 싶다.

 

같은 팀에서 일하지만 나보다 9일 뒤에 들어와서 2주차 정도 차이 나는 형님도 하는 말이 점점 손에 익어간다는 말을 하는걸로 봐서 일단 다들 고비는 넘긴걸로 보인다. 

 

한 달후기

한 달을 하고 나니 우선은 대부분의 일들은 손에 잡히니 걱정은 없는데 불량을 낼까봐 노심초사하며 집중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확실히 전보다 주의력이나 조금 신경을 더 써서 조립을 하고 있단걸 몸으로도 느끼고 있는 중이다. 

 

혹여나 여기 지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적어도 꼭 마의 2주를 버티고 있길 바랄뿐이다. 사실 첫 주는 뭐가 뭔지도 몰라서 배우는 단계이고, 2주차부터 점점 라인을 혼자 타면서 뭔가 스스로도 배우는게 생기는데, 보통 첫 주에 관두거나, 2주차에 들어갈 시점에 여긴 아니다. 육체적으로 힘들다. 라는 생각을 하는지 다들 관두더라. 

 

추노...추노...

저번에 이어 또 계약직 한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3일 일하고서는 일 못하겠다 문자 보내놓고 잠수를 탔다고 한다. 라인에서는 결국 그 몫을 다른 사람이 채워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인력이 모자란 팀에서는 저렇게 잠수? 도망? 같은걸 타버리면 다른 사람이 죽어난다.

 

보통 각 공정에는 몇몇 자리별 업무가 주어지고(공정원), 그 공정 중에서 발생하는 불량이나 문제점을 공정원이 발생하면 콜을 당긴다. 그러면 그걸 해결하러 오는 사람(릴리프), 또는 공정장 같이 역할이 나뉘는데, 공정장은 한 공정당 오전조 오후조로 두 사람이지만, 결국 한 교대조 당 한 사람. 릴리프는 최소 두 사람에서 세 사람은 있어야 그 긴 공정 안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을때 처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게 공정원 하나가 후임 안채워놓고 걍 도망가듯 나가면 그 자리를 릴리프 한 사람이 대신 채우게 된다. 

 

나도 초반에 겪어봐서 신입으로서 그 고충을 기억하지만, 결국 일주일에서 이주일을 잘견디고 버티면, 3주, 4주차에는 본인이 스트레스 조절이나, 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사실 문제가 없는데, 그걸 어려워하는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 

 

신호공단

출처 : 부산강서구청, 신호산업단지

금요일에 일 끝나고 근처에서 잠시 볼 일을 보고 본가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이 포스팅도 본가에서 쓰고 있지만,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까지 들어가는데에는 일종의 인내심 테스트를 해야한다. 과거 동두천에서 군복무를 할 때도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올라가고 나서, 지하철 1호선으로 동두천에 있는 보산역이나, 지행역으로 갔어야했는데, 당시에도 지하철로만 대략 1시간 30분 가까이 들어갔던걸로 기억한다. 

 

부산 신호산업단지도 마찬가지다. 부산역에서 하단역까지 대략 25분에서 30분(지하철기준), 하단역에서 강서 9-1번을 타고 르노삼성자동차출고장 정류소까지 가는데 대략 50분(차 막히면 이 시간도 넘어선다). 

 

일 끝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숙사로 가서 씻고, 짐 챙겨서 무거운 몸으로 서서 버스를 타고 하단역으로 가서, 거기서 지하철을 타니 KTX에서 뻗어버렸다. 다행히 중간에 일어나서 목적지에서 내릴 수 있었는데,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본가방문

 

오랜만에 집에 왔더니 우리집 개 두마리가 날 잘 반겨주길래 기뻤다. 한 달간 나를 못봐서 까먹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꼬리를 보아하니 나를 기억하더라. 그 외에도 밖에서 힘들게 돈 벌어온다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더라. 경제적 독립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다.

 

JLPT시험

 

본가 방문의 목적이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이유로 JLPT N1을 다시 쳐야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사실 그 동안에 다 까먹어서 뭐가 뭔지 기억도 안나는 상태에서 그냥 시험을 치게 되었다. 그냥 수험료가 아까워서 치게 되었다고 말하는게 제일 쉬울듯 싶다. 다시금 부족한 실력을 깨닫고 공부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그런 하루였다.

 

공장 일이 조금 익숙해지고, 몸이 적응을 하면 그 때부터는 공부를 좀 해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이제서야 그 시기가 된 게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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