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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르노삼성자동차 생산직 계약직 2주 후기/전환/근무강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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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르노삼성자동차 생산직 계약직 2주 후기/전환/근무강도

인니외노자 2021. 6. 12. 03:59

원래는 일주일정도 일을 하고 후기를 적으려고 했었는데 너무 피곤하고 모든게 귀찮았던 탓에 적는걸 깜빡했다.

 

그래서 2주 후기로 준비해봤다.

 

우선 본인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일본으로 가는게 예정되어 있지만 입국금지로 현재는 한국에서 입사대기상태로 생계유지 및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자 각설하고 이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정규직 전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직으로 5월 31일부터 12월 30일까지 7개월의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회사에서도 급히 모집을 하는거라고 했으니 아마 연장은 없을거라고 생각.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같이 계약해서 들어온 어떤 동기 중 하나는 계약 이전에, HR구인업체에서 면담을 할 때, 아예 물어보더라. 

 

"정규직 전환 가능합니까?" 

돌아온 답은

"가능은 할텐데 아마 상당히 어려울겁니다. 계약직 하다가 산업연수생 신청해서 뽑히면 10주 가까이 교육을 받고 그 이후에 다시 1년 계약하고, 1년 계약해서 최종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데, 다른 곳보다 전환방식이 난해합니다" 

 

나는 저런거 바라고 간 것도 아닐뿐더러 집에서 시간 죽이느니 일해서 돈이라도 벌어두자라는 생각에서 왔다.

확실한건 정규직 전환은 어렵다고 판단되는 이유로는

 

1) 현재 기존 정규직 노동자도 권고사직/해고 등으로 인원이 감축되는 상태

2) 노조에서는 회사에서 인력감축 및 자산매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 규탄하고 있는 상태

등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배경으로는 현재 르노삼성 브랜드 자체의 입지가 애매한데, 2023년 이후로는 브랜드명에 삼성이라는 이름이 빠지게 된다. 새로운 자체브랜드로 갈지, 아니면 르노로 갈지는 아직 알려진 바는 없지만, 만약에 저 이름에서 삼성이라는 이름이 빠지면, 내부는 한국인들로 가득찼지만 프랑스 브랜드로 인지되어야힐지도 의문. 

 

사실 말이 국내 자동차 회사지, 현재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라인업들 대부분이 프랑스 르노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라인업이 구성되어서, 실제 한국 연구소에서는 개발단계에서 입김이 크지 않다는 말이 있을정도니..

 

요약해서 말하자면, 정규직 가능성 바라보고 지원하는 사람 없길 바란다.

 

근무강도

출처 : 뉴스원

자 여기서 아마 지원자들마다 말이 다르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프레스나 엔진 쪽은 잘 모르겠으나,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조립팀(여기서도 조립1팀, 2팀, 3팀으로 나뉨)에서는 물류팀, 트림팀(Trim) 등으로 나뉘는데, 트림....그래 말그대로 트림이다. 자동차 내외부 기본사양 및 옵션으로 들어가는 모든것이 포함될텐데, 현재 내가 속한 팀에서 다루는 것은 다음과 같다

 

저 위에 사진에 보면 왼쪽 위에 TRD-14라고 적혀있다. 저게 의미가 TRIM D 공정 14번 자리 라는 의미다. 내 자리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다른 TRIM팀에 저런식으로 내가 근무하는 장소가 있다. 

 

와이퍼모터

플라스틱내장재

센터콘솔

웨자(정확한 용어로는 Weather Strip)

리어램프

등등 

 

사실 저건 일부고 더 많다. ABS 흡음재, 내외부 차음을 위한 방음/방진소재도 여기서 다루고 있다. 

 

자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면 개빡세다. 나사 몇개 쪼는 수준이 아니라 플라스틱내장재를 차량 강판 부분에 펀칭해놓은 것에 맞춰서 걸어주고 그걸 툭툭쳐야한다. 이걸 오죽 툭툭 치다보니 손가락 뼈에 멍이 들었다. 손 마디마디도 아프다.

이미 손가락 관절염 조기판단은 받아놓은것 같다. 

 

위에 적어놓은건 주관적이고 개인이 느끼는 고통을 이야기한 부분이고 이제 수치적인 부분으로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

 

45UPH(Unit Per Hour) = 시간당 45대가 내 앞을 지나간다.

 

이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이냐면, 실제로 시간당 45대면, 1대당 내가 처리해야하는 시간은 1분 20초가 된다. 

1) 동선 고려(차량과 나사 및 공구대까지의 거리)

2) 나사를 박는데 걸리는 시간 및 그 자세를 위한 시간(실제로 차 안에 들어가야하는 경우가 많다)

3) 플라스틱 내장재를 씌우는데 걸리는 시간(이게 한 개면 문제가 안되지만, 큰 것은 한 개고, 작은 것은 두 개, 세 개다..)

4) 다음 차로 가기 전 공구 및 재료 교체시간

등등

 

많은 사항들을 고려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사수가 한 말이 정확하게 맞단 판단이 들었는데 다음과 같다.

 

"쓸 데 없는 동선 줄이고, 동작을 최소화해야 물이라도 마실 시간이 나온다" 

 

정확한 말이다. 일주일 전 금요일에는 37UPH였던 속도가 월요일부터는 40이더니 금요일에는 45가 되었는데, 겨우겨우 맞춰가면서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다. 

 

혹여나 조립쪽으로 오시는 분이 있고, 그 부분에 있어서 스킬을 한가지 알려주자면 결국 대부분의 툴(공구) 사용법이나 이런건 익숙해진다. 하루에 나사만 1200~1800개 박아봐라.

그 다음 문제는 동선을 줄이는 문제인데, 결국 이건 라인에서 본인의 기준점을 두고 어디에서 시작하면 최소 여기서 끝내야한다는 플랜을 짜두고 시작해야한다.

동작을 최소화 하는 방법은

1) 다음동작을 미리 고려해서 나사든 커넥터든 미리 다른 손으로 준비하기

2) 최소 특정 동작이 끝났을때면 이 차량을 조립시작한지 몇 초 이내 여야한다. 이런 기준점을 정해야한다. 

다만 조급해하지 않고 이를 상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미리 먼저 끝낸 차가 있다면 그 차량에서 시간을 미리 벌어두고, 뒷차에서 정시에 끝나거나 혹은 조금 작업이 늦어진다 싶으면 앞에서 세이브한 시간만큼 상쇄한단 개념으로 가야한다. 마찬가지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싶으면, 다음 차량에서 시간을 조금 당겨서 맞춰주는게 좋다. 

 

결국 이런 부분들은 경험에서 나오게 되는데, 회사 기밀이랄것도 없고, 사실상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격게될 일 아닌가 싶다. 

오늘은 여기까지 느낀점 및 간단한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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