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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르노삼성 생산직 계약직 지원/면접/입사예정

일본배관설계자 2021. 5. 30. 03:46


일본 입국예정이 3월 중순에 원래 입사 예정일이 4월 1일에서 5월로 한차례 미뤄졌었다.

그래 일정 기간 지나고나면 입국도 하고 남들처럼 입사도 하겠거니 생각하고 지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지금 갈수록 태산이다.

우선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이 우선 끝나고 봐야 뭔가 입국제한을 풀지 않겠느냐 라는 말도 나왔고 슬그머니 회사에서도 부동산 계약은 해지해두는게 어떻겠냐는 말까지 나왔다.

환장에 환장을 거듭하던 나는 우선 경제적인 부분을 맞춰둬야겠단 생각을 하고 여기 저기 아르바이트, 계약직 등을 고려해두고 알아보던 찰나 그나마 좀 눈에 들어온 곳이 구미에 엘지이노텍, 부산에 르노삼성자동차 두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할 때, 커리어상으로는 배관시공, 덕트시공(공사현장 아재들은 닥트시공이라고 발음하더라 ㅎ;;), 배관조공쪽이 더 낫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결국 르노삼성을 고른 이유는 밤에 잠은 잘 잘 수 있겠단 이유가 컸던것같다.

각설하고 이유를 좀 적어보겠다.

자 그러면 거기 장점은 뭔데 네가 거길 고른거냐?


1. 우선 여기는 타지역 사람한테 기숙사를 1인 1실 배정해주고 공장 단지 안에 기숙사가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기숙사

우선 이게 정말 크다고 생각한게 이노텍 같은 경우는 기숙사가 멀리 떨어진 경우(칠곡 석적 기숙사가 그렇다)에는 통근버스 없이는 나가기도 힘들뿐더러 여유없는 삶을 살게될게 뻔했다. 그리고 이노텍은 2인 1실이 기본인데(경우에 따라선 3인 1실), 여긴 무조건 1인 1실에 회사 단지내에 기숙사가 위치한다.


2. 내가 원하는 근무타임
이라고 쓰고 '내가 항상 자는 시간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주야 2교대인 근무형태지만, 오전 7시에 시작해서 오후 15시 30분쯤?(끝나는 시간은 명확치않음) 끝나서 잔업이 1시간 있거나 그런편이고, 오후 근무시작조가 교대 시작해서 일반적으로 끝나는게 12시 30분이고, 늦게 끝나면(잔업시에) 1시 조금 더 넘어서 끝났다고 들었다. 결국에 어차피 잠은 새벽에 자는 나한테는 항상 깨어있는 시간이고, 잠드는 시간이 보통 3시 조금 더 넘어서 자는 나한테는 최적의 시간들.(이노텍은 이런거 없다. 오후 7시 근무시작 오전 7시 근무 종료라는 잠 못자는 근무형태). 물론 기본급은 이노텍에서 보통 세전 300을 부를때 르노삼성은 250이라고는 하나 주말근무(특근), 잔업수당 생각하면 세전 최대 280~290 가까이 나올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특근수당이 기본급 대비 2배~3배까지 나오는걸 감안하면 괜찮은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게다가 이게 잠을 보장해준다는게 상당히 큰 매리트.
군대에서 CQ(Charge of Quarter)라고 해서 당직을 자주 섰었다. 그놈의 CQ는 아침 9시에 교대해서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교대가 끝나는 24시간 근무였는데, 잠 못자면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기에 잠은 항상 보장받는 곳으로의 근무를 원했다.

3. 미지의 부산

아직 나에겐 미지의 영역인 부산이란 동네에서 잠시나마 살아볼 수 있단 점이 크게 작용했다. 구미는 사실 집에서 가깝고 한번씩 지나다녔던 곳이라 신비감이 없는듯.

4. 제조업 경험
제조업에서 한번은 제대로 일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특히 건설/중공업/자동차 계열에서 한번은 일해보고 싶단(물론 아르바이트로) 생각을 해본 적은 있는데 이번 기회에 일본 넘어가기전 알바한단 생각으로 지원했다.

5.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이게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지금 봐서도 일본 입국제한이 장기화될 분위기인데 돈이라도 벌고 있면서 공부를 해야 마음이 놓인다.(이게 제일 크게 작용해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시작한듯. 다만 몸이 건설업처럼 너무 고되면 해야할 공부도 못할거란 생각을 해서 오히려 자동차 공장으로 지원한 부분도 있다)
<ps. 그렇다고 자동차 공장이 일이 쉽거나 힘들지 않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건설업에서 노가다일보다 상대적으로 피로가 덜하다는 의미이지 편의점이나 일반 단순 물류일보다는 어렵다는게 정평. 이건 나중에 업무강도는 회사 기밀 제한이 안되는 선에서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회사생활 루틴을 간략하게 쓰는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면접

5월 말에 지원해서 하루도 안되서 몇 시간만에 문자를 받았다. (대략 1시간정도만에 안내문자 받은듯)

이렇게 문자가 왔고 실제 가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범한 복장으로 왔다. 사실 면접이라고 겁먹지말자.

우선 서류작성 시작인데, 16명 정도 왔었고 거기서 회의실에 각 자리별로 A4용지 4장을 배치해둔다.
1) 코로나 문진표
2) 입사지원서
3) 개인건강정보(신체사이즈, 병력관련)
4) 개인정보수집이용동의서
이렇게 배치된걸 설명대로 듣고 적고 제출한다.
제출할때 주민등록초본, 이력서(이건 알바천국에서 제출할때 똑같은거 뽑아갔다), 증명사진 명함판 3장도 같이 제출했다.

면접은 2팀으로 나눠서 진행했는데 8명 8명으로 진행을 한다. 똑같은 질문을 8명에게 동시에 한다. 우선 공통적인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자신의 성격의 장점, 단점
2) 얼마나 오래할 생각이며, 진짜 일을 하러 올 수 있는가

여기까진 공통이고, 개인적인 질문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는데
1) 0000회사에서 일을 오래 하셨네요? 왜 하다가 퇴사하고 여기 오셨나요?(아르바이트 경우에도 똑같음)
2) 000씨는 병력을 적어놓으셨는데 지금은 괜찮은지? 무거운거 들고 일을 할 수 있는지?
3) 000씨는 사회복무요원을 했었는데 혹시 신체적으로 불편한 점이 큰지? 일을 할 수 있는지?
크게는 이 정도 묻고 끝났으며 개인이 가진 궁금한 점을 설명해주시는 분께 여쭤보는 시간으로 대략 마무리되었다.

결과는?

우선 면접은 합격했고 월요일 아침 7시 40분까지 정문(회사에서는 '남문'이라는 표현을 쓰는 듯)에 있는 면회실로 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포스팅을 쓰고 자고 일어나면 아마 집에서 최후의 만찬을 하고 부산으로 갈 준비를 할 예정.
입사 후의 근무강도/근무형태/기숙사생활/복지시설 전반에 걸쳐서 잠시 다루면서 공부하는 배관/플랜트 관련 포스팅을 계속하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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