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생활기
[Life in Korea] 삶에 대한 고찰 본문
요즘 들어서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 블로그를 별로 신경을 안쓰고 살 수 밖에 없었는데, 당시에는 치열하게 살아왔던 흔적이 이 블로그에 남아있음을 요즘들어 다시 느끼게 된다. 내가 과거에 갔던 그 길을 가는 혹자는 내 안부를 묻기도 했고, 인터넷 상에서 만난 사람이 아니라 현실에서 나와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도 각자 그들의 안부와 소식으로 연락을 취하기도, 연락이 끊어지기도 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그 과정상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포함해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든다랄까.
요즘들어 가장 많이 생각드는 부분 중 하나는 내 인생의 선택은 내가 하는게 맞는데 주변에서 흔들어 나를 힘들게 하는게 참 많았다. 그저 내가 가진 목표나 꿈을 빼앗으려하거나 짓밟으려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당장의 급급한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니라 전혀 의도치 않은 부분으로 인해 생겨난 기회를 잡아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아도 된다며 선택을 종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참 웃긴게 그게 부모 중 한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 한다면 내 마음이 어떻겠는가.
지금에 와서는 그 선택은 내가 하고 싶어했던거랜다.
실상은 이렇다. 작년 11월 말 르노삼성 근무를 끝내고 일본으로 가려고 준비를 했다. 진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마지막 근무를 끝으로 퇴사를 하러 기숙사로 가던 그 때 일본 정부에서 속보를 내보냈다. "취업비자 소지자에 한해 신규입국 전면허용을 전면 금지로.." 미치고 팔짝 뛰고도 남을 판이었다.
멘탈은 나가기 일보 직전이었고 만약 차라리 그게 이전부터 이야기가 계속 나왔으면 모르겠지만 내가 퇴사하고 비자를 받으러갈 준비를 하는 동안에 바로 문제가 터졌으니.. 부모님은 일본 쪽 그 일은 내 운명에 안맞는거란 이야기를 하시며 차라리 가지말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당시에 일본 자체도 일본이지만 플랜트 업계로 가려고 기를 쓰고 노력을 했는데 한국에선 허무하게 탈탈탈 하던 그런 상황에, 플랜트 업황이 좋지 못한 그런 상황에, 일본 가려고 2년 동안 준비하던 모든 목표를 한번에 날려버리라는것도 웃기다. 바로 옆에서 보던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하니 내가 얼마나 허무할까.
언젠가 르노삼성에서 다른 공정에서 일하는 사람이지만 어떤 연유로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내면서 술도 몇 번 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어느날 본인은 다른 곳으로 간다고 이야기를 하더니 뜬금없이 나한테 묻더라. 일본 영영 못가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 멘붕이 왔었는데 그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 말은 하지마라고 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난다.
그렇게 집에 있는 동안에 다른 기회로 비영리국제단체에서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름 영어/일본어는 기본적으로 편하게 하다보니 일은 할만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 일을 하다보니 결국에 엄청난 고민에 빠지게 된게 큰 것 같다.
고민의 이유는 결국에 이 일이 미래가 있을까 내지는 내가 가진 가치관과 상충ㅈㅋ하는 부분이었는데, 간단하게 밑밥을 좀 깔고 시작하자면 필자가 가진 정치관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나는 정치시스템에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편이다. 이 쪽 일을 하면서 '기업지원'이라는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중소기업들을 정책을 가지고 지원한다는게 얼마나 웃긴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랄까... 물론, 기업지원이라는 부분은 꼭 필요한 기업에게는 기업성장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 될 수 있지만 단순히 정부에서 혹은 지자체에서 떨어지는 돈 몇 푼 가지고 해외여행 가듯하는 마인드로 기업지원정책에 숟가락 올리는 사람들 보면서 화가 안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업지원 방식에 따라서 인건비 보조나 다른 방식으로 하는 일부 지원책들 중에서는 꼭 필요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세금낭비라고, 이런 지원 정책 하면서 인건비나 따내서 상황유지나 하는 단체(협회,진흥원, 기업지원기관 등등)을 보면서 이런게 진짜 끊어내야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걸로 먹고 사는 기관들이 얼마나 많은지 끝도 없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일부 재단법인 내지는 일부 비영리법인들 같은 경우는 정부공공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보공개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곳들은 잘 파보면 말도안되는 곳들도 많을걸로 예상된다.
각설하고 이러저러한 이유 + 개인적인 적성 문제로 결국 11개월 정도 일하고 퇴사를 결정하고 이제는 다른 일(플랜트+전공살릴 일들..etc)을 찾던 도중에 지금은 말레이시아 쪽도 알아보고, 주재원 나가는 전형, 대기업, 중견기업 안따지고 다 넣은 결과 한 곳은 잡아뒀는데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직 내 블로그 별명이 '일본배관설계자'인데 '한국배관설계자'가 될지, '말레이시아주재원'이 될지..
이렇게 선택을 계속 해야하고 뭔가 일이 생길 때마다 내 인생이란 책에 뭔가 하나하나 써가는 느낌이 나는데, 요즘들어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은 '아버지'라면 어떤 생각을 하셨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 삶이 뭔지, 진로가 뭔지 주저리 주저리 오랜만에 머릿속에 정리가 안되서 한번 써보게 되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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