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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Indonesia] 인도네시아 생활 첫 포스팅 - 방향성

인니외노자 2025. 1. 31. 20:51

Indonesia Jawa Kota Surakarta(Solo)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제일 최신으로 올렸던 포스팅을 이후로 거의 한 2년 정도 블로그를 못하고 지내다가 최근에 제 삶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되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글을 읽지만, 사실 삶을 글로 표현하면서 순간 순간을 기록하는 것에는 생각보다 인색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무수히 많은 선생님들께서 일기를 꼭 써라, 하루를 꼭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라고 하는 등의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지만, 정작 제가 생각해보니 그렇게 많은 기록을 남긴 것 같지는 않더군요.

 

 

[Life in Korea] 삶에 대한 고찰

요즘 들어서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 블로그를 별로 신경을 안쓰고 살 수 밖에 없었는데, 당시에는 치열하게 살아왔던 흔적이 이 블로그에 남아있음을 요즘들어 다시 느끼게 된다.

japansyusyoku.tistory.com

 

가장 마지막 포스팅에 이어서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영리국제단체에서 기업지원 업무를 하다 퇴사하고, 자동차 대기업 자회사로 입사하여 생산관리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상사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1년이 좀 안되서 퇴사를 했습니다. 그 이후에 조금 이름 있는 해외취업 프로그램에 참가를 했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략 7개월 좀 넘게 비즈니스/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다가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인 제조기업에 취업을 했습니다.

 

지금 맡고 있는 직무는 해외영업 쪽(아마 일본어/영어/인도네시아어 구사 가능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을 맡고 있고, 대략 매출 기준 연간 200억 정도되는 바이어를 맡아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 한인사회에서 말하면 다들 안다고 하는 그런 기업에 1년 가까이 다니고 있지만, 요즘 들어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제 개인사업에 대한 욕구가 생겨 나름의 애를 먹고 있습니다. 

 

결론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우중 회장님 말씀은 틀린 말씀은 아닌데,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는가에 대한 부분은 시장을 접근하는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창업을 한 것은 아니기에 딱 잡아서 이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최소 시작하려면 시장 조사가 몇 달에 걸쳐서 선행이 되어야 하는 것에는 틀림 없습니다. 어쩌면 몇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아서 사실 몇 년이 걸려도 시장 조사 검증에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판단과 함께 시장에 진입을 하는 것에는 한국보다는 다소 차이가 있더군요.

 

 

지난 7개월 간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사실상 매 순간 어떤 아이템을 하는게 좋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고, 블루오션은 블루오션입니다만, 문제는 결국 실행 능력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이더군요. 

 

시장 진입과 실행 능력이 무슨 상관이냐는 분들이 아마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자세히 몇몇 이야기를 해보자면,

 

1) 외국인 회사 설립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사실 한국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시장 진입이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 일단 개인사업자든 법인이든 우선 한국인으로서 뭔가 하기가 상당히 쉬운 편인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PT(Perseroan Terbatas) PMA (Penanaman Modal Asing), 즉 한국어로 번역하면 외국자본투자법인을 설립해야 합니다. 이 때 수권 자본금만 100억 루피아 (한화 9억 원 정도)가 필요하고 기초 자금으로 25%에 해당하는 자금을 납입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우선은 금액적인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물론 외국인 배우자가 있는 경우라면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 

 

2) 사업을 뒷받침할 자원/인프라가 부족하다. 

이 부분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자보데타벡이라고 불리우는 자카르타+위성도시들의 경우 비교적 사업체가 많은 편이라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기반이 되는 인프라 자원들을 구하기가 쉽습니다. 다만 중부자와 쪽의 경우, 사업 자체를 하는 것이 제한된다라는 것이 체감될만큼 어떤 인프라 기반이 없습니다. 하물며 인적 자원의 기반이 부족하다보니 업체간의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고, 직원들의 사직률/이직률 또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직률이 높다보니 업체에서 핵심 직원이 이탈되는 순간 생산제품의 퀄리티에 바로 타격을 주는 경우도 흔하게 봤습니다.(그게 심지어 작은 업체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또 사업의 특성상 외주를 줘야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외주업체를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고, 특정 분야의 경우 외주업체가 거의 전무하다 싶은 분야도 있어 실제로 사업을 하기에 좋은 블루오션이 아닐까 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해당 분야의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모두 진행한다는 가정하에서 말입니다.

 

신발/봉제 산업의 경우 이미 업 스트림, 다운 스트림 체계가 잘 구성되어 있어, 사실상 봉제 완제품 공장 하나 차려놓으면 자연스레 따라 들어오는 것들에 대한 

용어 정의
업 스트림(Up-Stream) 상류, 학문적으로는 시작, 인풋, 원재료를 의미
E.g. 석유시추산업
다운 스트림(Down-Stream) 하류, 학문적으로는 끝, 아웃풋, 가공을 의미
E.g. 석유화학산업(NCC, ECC, CTO)

 

인도네시아에서 포스팅하는 첫 글이 사업에 관련된 이유는 여기서 제가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아닐까 싶습니다. 몇 년 전에 배관과 관련해서 넘치는 열정을 마음에 품었던 그 젊은이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이템을 뒤적뒤적 거리며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준비로 프로그래밍, 설계 쪽 등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시 상기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차후 2-3년 내에는 제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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